martes, marzo 10, 2009

한국어의 특징


한국어의 특징

1. 한국어의 분포
세계어는 5,000여 종이 넘는 언어가 있다. 이 중 불과 20여 개의 언어를 세계 인구의 70~80%가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언어는 사용자 수가 고작 수백 또는 수천에 불과하다. 한국어는 남한과 북한을 합쳐 약 6,700만 명이며, 그 외 여러 나라에 거주하는 동포들까지 합치면 사용 인구가 7,200만 명이 넘는다. 최근에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 교육, 외교 관계, 학문 교류, 구직, 한국․한국인․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 한국어의 형태적 특징
한국어는 몽골어, 터키어, 퉁구스어, 만주어 등과 함께 알 타이어 계통이라고 한다. 이들 언어와 함께 한국어를 알 타이어라고 하는 것은 첨가어(교착어)로서의 특징을 나타내고, 모음조화와 두음법칙이 있으며, 관계대명사나 접속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어휘적 요소에 문법적인 요소를 덧붙여 단어나 어절을 만드는데 이러한 언어 유형을 첨가어라고 한다.


3. 한국어 문장의 특징
① 한국어는 ‘주어+목적어+서술어’ 순서로 문장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언어에는 일본어, 몽고어, 터키어, 미얀마어, 힌디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한국어에서 모든 문법적 요소는 반드시 어간이나 어근 뒤에 온다. 즉 조사는 명사 뒤에 붙고 어미는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뒤에 쓰인다.
② 한국어의 또 다른 어순상의 특징은 수식어가 항상 피수식어 앞에 온다는 것이다. 또한 문장성분의 자리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모든 문장 성분의 자리 이동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부사어 중에서도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자리 이동이 자유롭지만 특정한 성분(서술어)만을 꾸며 주는 부사어는 문장 안에서 마음대로 자리를 옮길 수 없다.
③ 한국어의 문장 가운데는 하나의 서술어에 주어가 두 개 이상이거나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인 경우가 있다. 한편 한국어에서 주어나 목적어가 잇따라 나타나는 경우에 그 사이에는 소유자와 소유물, 전체와 부분 등의 관계로 해석된다.
④ 한국어에서는 일반적으로 큰 것부터 작은 것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범위를 좁혀 들어가면서 명사를 나란히 쓴다.


4. 한국어 단어의 특징
(1) 명사
한국어 명사는 격변화를 하지 않는다. 주어, 목적어와 같은 명사가 문장에서 하는 기능을 나타내는 ‘격(case)’은 일반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이/가’, ‘을/를’, 등과 같은 조사가 붙음으로써 실현된다. 한국어 명사는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다. 또한 단수, 복수의 구분도 엄격하지 않다. 아울러 한국어에는 명사의 성과 수에 따른 관형사나 동사의 성, 수 변화도 없다.

(2) 의존명사
한국어의 명사 중에는 의존명사가 있는데, 이들이 문장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만 한다. 또 한국어에는 사람이나 물건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가 발달해 있다. ‘신발 한 켤레’, ‘사람 두 명’ 등과 같이 그 앞에 물건이나 사람, 수가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의존명사의 한 종류로 다룬다.

(3) 대명사
한국어는 전반적으로 대명사의 사용이 활발하지 않다. 앞에 나온 명사를 뒤에서 다시 받을 때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보다 같은 명사를 그대로 반복하여 쓰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특히 가리키는 대상이 윗사람일 경우, 즉 ‘어머니’, ‘할머니’ 등을 대명사 ‘그녀’로 표현한다거나 ‘아버지’, ‘할아버지’를 대명사 ‘그’로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외에도 한국어에는 관계대명사가 없고 의문대명사와 부정대명사의 형태가 같다. 의문대명사로 쓰였는지 부정대명사로 쓰였는지의 구분은 질문의 초점에 따라 할 수 있고, 문장의 억양도 달라진다.

(4) 형용사
한국어의 형용사는 동사와 마찬가지로 어미가 붙어 형용사 자체가 서술어가 된다. 다만 형용사와 동사는 의미적으로는 행위, 동작과 상태, 속성으로 구분되고 문법적으로는 명령형 어머 ‘-아라/-어라’, 청유형 어미 ‘-자’, 현재 시제의 서술형 어미 ‘-ㄴ다 / -는다’가 어간에 붙어 쓰일 수 있는지를 통해 구분한다. 동사는 이 어미들과 함께 쓰일 수 있는 데 비해 형용사는 함께 쓰일 수 없다.

(5) 접속사
한국어는 영어나 불어와 달리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사와 같은 어휘 범주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어에서 문장과 문장을 이을 때는 서술어로 쓰인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에 ‘-아/-어, -게, -지, -고’ 등과 같은 연결어미를 붙인다. 그러나 접속사처럼 쓰이는 별도의 어휘로 문장을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즉 ‘그러나, 그래서, 그렇지만’ 등이 영어나 불어 등의 접속사와 같은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다, 그러다’ 등의 동사나 형용사에 연결어미 ‘-나, -어서, -지만’ 등이 붙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접속사로 처리하지 않고 접속부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6) 조사, 어미
① 한국어와 같이 ‘주어+목적어+서술어’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는 후치사가 발달되어 있다. 한국어에는 후치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조사’가 있다. 조사에는 명사, 대명사 등이 문장에서 하는 구실을 나타내 주는 ‘격조사’가 있고 단지 뜻만 덧보태주는 ‘보조사’, 명사(대명사)와 명사(대명사)를 이어주는 ‘접속조사’가 있어 조사가 매우 발달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예>
가. 내가 사과를 샀다. (주격조사/목적격조사)
나. 백화점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보조사)
다. 어머니는 아들과 딸을 집으로 보냈다. (접속조사)
② 조사와 더불어 한국어의 어미도 매우 발달하였다. 문장을 끝맺는 어미의 종류에 따라 평서문, 의문문, 청유문, 명령문, 감탄문의 다섯 범주로 나누고 각각의 범주 속에 다시 많은 의미가 있어서 듣는 사람(청자)을 높이는 등급을 표시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다양한 어미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원인, 이유, 조건 등 여러 가지 의미 관계에 있는 두 문장을 이어 줄 때도 여러 가지 연결어미를 사용한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어의 어미는 어간과 더불어 한 단어를 이루더라도 그 문법적인 뜻이 문장 전체에 미친다.
이 밖에도 다른 유형의 언어에서는 부사와 같은 독립된 단어로 나타내야 할 의미를 한국어에서는 조사나 어미로 나타낼 수 있다.

(7) 관형사
한국어에는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관사에 해당하는 어휘 범주가 없으나 지시, 의문, 부정, 수, 속성을 나타내는 관형사가 있다. 지시관형사에는 ‘이’, ‘그’, ‘저’가 있다. 또 ‘무슨’처럼 무엇인지 모르는 일이나 대상, 물건 따위를 물을 때 쓰는 의문 관형사와 사물을 특별히 정하여 지목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부정 관형사의 형태가 같다.
<예>
가. 무슨 일 있었니? (미지칭/부정칭)
나. 그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냈다. (부정칭)
이외에도 한국어 관형사에는 사물의 속성을 나타내는 것과 수를 나타내는 관형사가 있다.

(8) 이다
영어의 ‘be’동사를 비롯한 다른 유형의 언어에 존재하는 계사(繫辭)는 독자적으로 서술어 구실을 하는 데 비해 한국어의 ‘이다’는 반드시 명사나 명사 구실을 하는 말에 붙어야 하고 ‘명사-이다’ 전체가 서술어가 된다.

(9) 흉내말
한국어는 모양이나 소리를 흉내 내는 말이 매우 발달해 있다.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내는 말은 주로 같은 형태가 되풀이되어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또 흉내말은 ‘-이다, -거리다, -대다’ 등이 붙어 동사나 형용사가 되기도 한다.
<예>
가. 딸랑-거리다.
나. 깔깔-대다.
다. 펄럭-이다.


5. 한국어 소리의 특징
(1) 한국어 자음의 특징
한국어에는 소리의 세기에 따른 구별이 있어 예사소리(ㄱ, ㄷ, ㅂ): 거센소리 (ㅋ, ㅌ, ㅍ) : 된소리(ㄲ, ㄸ, ㅃ)의 대립이 있다. 거센소리는 공기의 강한 흐름을 수반하고 된소리는 성대의 긴장을 수반한다.
또한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의 차이가 뜻의 차이도 나타낸다. 이외에도 한국어는 음절 끝의 자음이 불파음(unreleased)으로 실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2) 한국어 음절 구조의 특징
한국어에서는 말의 첫머리에 ‘ㄹ’이 발음되지 않는다. 그래서 ‘ㄹ’로 시작하는 단어가 거의 없다. 또 ‘ㄴ’도 모음 ‘ㅣ, ㅑ, ㅕ, ㅛ, ㅠ’ 앞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라디오, 레몬, 럭비, 뉴스’ 등과 같은 외래어의 경우에는 가능하다. 또한 한국어에서는 말 첫머리에 자음이 두 개 이상 쓰일 수 없다.


6. 그 밖의 한국어의 특징
(1) 높임법
한국어는 높임법이 매우 발달해 있다. 대화나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높이고 안 높이는 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 친한 정도, 직위의 높고 낮음, 항렬(친척들 사이) 등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어의 높임법은 주로 조사와 어미의 사용을 통해 드러난다. 한국어의 높임법에는 행위의 주체를 높이는 방법과 듣는 사람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한편 한국어에서 높임의 뜻이 없는 단어를 높임의 뜻이 있는 단어로 바꿔 씀으로써 높임 표현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2) 문장의 특징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주어가 무엇인지 또 목적어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경우에는 그 주어와 목적어를 흔히 생략한다.
한편, 글에서는 같은 성분이 되풀이 되어 그것이 무엇인지 글을 읽는 사람이 알 수 있는 경우에는 흔히 그 중 하나를 나타내지 않는데 이 역시 한국어의 특징이다. 이처럼 주어나 목적어를 분명히 나타내지 않아도 이해가 되기만 하면 쓰지 않는 습관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찾아내기 어려운 문장들도 많다. 또한 문장 안에서 주어가 나타나지 않고 서술어만 있는 경우 그 서술어의 주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도 역시 한국어의 특징이다.